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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 <써니>
안시현 기자  |  gpjn2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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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5.16  15: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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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그 해에 가장 의외의 작품이었다. 박보영, 왕석현이라는 신인배우와 차태현이 만들어내는 너무도 흔한 이야기는 재기발랄한 유머와 스토리의 힘, 그리고 좋은 노래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리고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의 최고 흥행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써니>는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써니>는 가정에서 서른이 훌쩍 넘어 엄마로만 존재하는 삶에서 친구를 통해 그녀들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아름답던 고등학교 시절 추억을 통해 엄마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잘 나가는 남편 덕분에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나미(유호정). 어느 날 그녀는 친정엄마가 입원한 병원에서 고등학교 친구 춘화(진희경)를 만나고, 서클 ‘써니’에 대한 옛 추억에 담긴다. 이후 암 말기 선고를 받은 춘화는 죽기 전에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고, 나미는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써니>는 <과속스캔들>처럼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엄마의 학생시절을 회상하는 진부한 이야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에 과속스캔들처럼 명확한 캐릭터와 재기발랄한 유머들이 영화에 힘을 더한다.

딸을 보러 학교에 간 나미가 학생들 사이에 멍하니 서 있다가 마주하는 중학생 나미(심은경)는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다. 이렇게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의 유기적인 배치는 흔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차별성 있는 방식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나미의 기억을 통해 펼쳐지는 과거시절은 영화의 동력. 교복 자율화 시절 원색 옷으로 멋을 내고, ‘젊음의 행진’에 환호성을 지르며, 나미의 ‘빙글빙글’에 맞춰 춤을 추는 등 1980년대 소녀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러한 시대의 회귀는 급급한 현실에 한 숨을 쉬는 일곱 명의 아줌마가 예전에는 꿈 많고 발랄한 소녀였다는 사실은 1980년대 문화를 향유했던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움을 안겨준다.

영화의 또 다른 동력은 배우들이다. 칠공주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여배우는 총 13명의 배우들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등 어른 ‘써니’ 멤버로 나오는 배우들은 표정 하나로 저마다 살아온 인생을 고스란히 녹여낸다.

무엇보다 심은경, 민효린, 강소라 등 어린 ‘써니’ 멤버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찬란했던 순간을 엮어나간다. 이들의 연기 앙상블은 절묘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영화의 맛을 살린다. 여기에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경영과 CF 모델 윤정의 특별출연은 힘을 보탠다.

여기에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주는 것이 음악이다. 김중석 음악감독은 <과속스캔들>에서도 이미 증명되었던 선곡의 힘을 이 영화에서 극대화 시킨다.

영화 제목이기도한 보니엠의 ‘써니(Sunny)’를 비롯해, 칠공주가 다른 학교 서클과 일전을 벌일 때 등장하는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 극중 나미의 러브 테마로 나온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 등 1980년대 추억의 팝송이 영화의 감성을 더한다.

진부한 이야기로 전해주는 진한 감동은 강형철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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