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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캐릭터’와 ‘엉성한 이야기’ <조선명탐정 : 각시투쿠꽃의 비밀>
안시현 기자  |  daydream0621@gpj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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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14  16: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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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은 많은 부분에서 황정민이 주연했던 <그림자 살인>을 떠올리게 한다. 시대적 배경, 캐릭터 등 유사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림자 살인>에 비해서 진보했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든다.

조선에 새로운 개혁바람이 불었던 정조 16년, 정조는 다소 엉뚱하지만 명석한 두뇌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김진(김명민)에게 공납비리사건을 맡긴다.

탐문수사를 하던 중 그는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목숨을 살려주게 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내려간다.

한편, 자객들은 그들의 목숨을 노리고, 이를 알 리 없는 김진과 서필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난다.

<조선명탐정>의 김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탐정 캐릭터와 조금 다르다. 겉은 멀쩡하지만 매번 사고를 일으키는 인물로 양반의 체면을 운운하면서도 위기의 순간에 36계 줄행랑을 치기 일쑤다. 이런 그의 모습은 은근한 매력을 풍긴다.

과연 김진이 미궁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은 명석한 두뇌로 범인을 잡아내며 여기에 김진을 도와주는 서필 또한 콤비를 이뤄 재미를 더한다.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보여주는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특유의 무게감을 떨쳐낸 김명민과 오달수가 보여주는 특유의 감초 연기는 시종일관 영화를 유쾌하게 만든다. 또한 한지민은 이전의 귀엽고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의상과 분장, 그리고 대사톤으로 카리스마 있는 섹시함을 과시한다.

이러한 캐릭터를 통해 봤을때 <조선명탐정>은 보는 재미가 넘치는 영화다. 뛰고, 구르고, 서로 싸우다가도 사건을 해결하는 김진과 서필의 캐릭터는 매력이 다분하다. 이렇듯 시리즈를 염두하고 만든 영화는 앞으로 관객을 계속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야기다. 얼개가 맞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은 관객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한다. 이야기가 캐릭터의 장점을 잘 살려내지 못하면서 영화가 가진 장점들이 퇴색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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