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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틀안에 갇히다 <걸리버 여행기>
안시현 기자  |  daydream0621@gpj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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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06  13: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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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걸리버 여행기'
잭 블랙은 코미디로 대변되는 배우이다. ‘스쿨 오브 락’으로 대변되는 그의 영화들을 코미디라는 틀안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즉 잭블랙이라는 배우의 이름만으로 우리는 영화에서 ‘웃음’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가 배우의 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개인기’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 영화는 어디에도 없다. <걸리버 여행기>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 구조 속에 잭블랙이라는 배우와 다양한 에피소드, CG 등 많은 것이 담겨 있음에도 영화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너무도 배우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를 하는 걸리버(잭 블랙)는 짝사랑하는 기자 달시(아만다 피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글을 카피해 여행 기자 지원서를 낸다. 그로 인해 버뮤다 삼각지대 취재 중에 배는 난파되고 소인국 릴리풋에 떨어진다. 처음에는 릴리풋 사람들로부터 괴물 취급을 받지만, 왕을 구해주는 일로 영웅대접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를 시기한 릴리풋의 장군은 거대한 로봇을 만들어 걸리버를 위협하고 걸리버는 친구인 호레이쇼(제이슨 시겔)와 메리 공주(에밀리 블런트)를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하지만 달시가 릴리풋에 잡혀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걸리버는 용기를 내어 거대 로봇에 맞서기 위해 릴리풋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걸리버 여행기>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왕궁의 불을 소변으로 꺼 왕을 구하고, 출렁이는 뱃살로 적국의 포탄을 되받아내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참으로 잭 블랙답게 펼쳐진다.

영화는 화장실 유머를 바탕에 깔고 말장난과 몸 개그를 적절히 섞어 유머 코드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신선도는 떨어진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잭블랙’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잭 블랙다운 영화를 선보였다. ‘걸리버 여행기’는 잭 블랙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는 그가 나왔던 기존의 영화들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그런 상황에서 너무 쉽게 풀려버리는 이야기는 영화 자체의 흥미마저 떨어뜨린다.

<걸리버 여행기>는 ‘배우’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하던 잭블랙의 모습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한계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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