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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 시작점 3.1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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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6  1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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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길효빈

역사라는 물결 속에서 어떤 사건의 시작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한 시작점에서 많은 사건들이 파생되어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여러 역사를 가로지르는 여러 사건들의 시작점으로는 3․1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 시작점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탄생하고, 동시에 일제를 상대로 한 독립전쟁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끝내 독립을 이뤄낸 우리나라는 2020년 현재 3․1운동 101주년을 맞았다.

3․1운동은 고종황제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일제의 무단통치에 대한 분노 등으로 전국각지에서 여러 달에 걸쳐 일어났다. 민족대표자들은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학생들 역시 따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여러 장소에서 그들만의 시위를 이어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원, 장터 할 것 없이 모여 만세운동을 벌였는데 그 염원과 기세가 얼마나 강했는지 그 당시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선교사의 아내 윌콕스 노블은 이렇게 기록했다.

“한국 전역에서 만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만세 시위가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전차를 세우고 모든 승객들에게 만세를 외치게 했고, 차장과 운전사도 손을 들고 만세를 외쳐야했다. 이때 일본인들도 같이 만세라고 외쳐야 했다.”(윌콕스 노블, 1919년 3월 9일,노블일지)

그저 만세를 외치고 농기구를 들고 위협하는 것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했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우선 해외 언론이 이 대체적으로 평화적이고, 민중들의 자발적인 마음으로 일어난 이 시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다루었고 위기감을 느낀 일제는 통치방식에 변화를 주려고 수작을 부렸지만 독립운동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이 운동에 영향을 받아 중국, 인도, 이집트 등의 세계 각지에서도 잘못 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평화시위가 이어졌고, 세상은 지금과 같이 변했다.

역사 속 사건의 시작점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일을 계속해서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다. 민중이 옳은 일을 위해 행동했고 그 결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은 어쩌면 동화나 영웅 전기처럼 당연한 수순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옳은 일을 위해 다수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고, 그로 인한 결과가 매번 긍정적일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3․1절이 돌아올 때마다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자세로 이 날을 기리면 좋을 지 고민해야 한다. 숭고한 날이니 엄숙한 기념식과 행사 등을 떠올릴 수도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상품을 내걸고 3․1절 관련 퀴즈를 내거나 카드 뉴스, 짧은 영상 등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어느 방향이든 좋으니 사람들에게 가닿아 그 날의 유공자들이 얼마나 용감했었는지, 우리가 이 날을 잊지 말아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후손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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