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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한민국의 정치지형도 ‘조국현상을 말하다’
안시현 기자  |  gpjn2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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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24  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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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선거관리 위원회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SNS 선거운동을 감시하겠다고 밝히며 박원순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 조국교수, 공지영 작가, 배우 김여진, 시골의사 박경철 등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박후보의 멘토단 중 조국 서울대 교수는 서울시장 선거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SNS 세계를 달구는 인물로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조 교수를 향해 그가 박 후보의 딸이 법대 전과 당시 서울법대 부학장이었으며 면접관으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주장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과 트위터리안에 대해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흑색선전, 중상모략의 뜻을 가진 ‘마타도어’는 투우를 유인해 정수리를 찌르는 투우사를 뜻하는 말”이라며 “한국에서 마타도어를 쓰는 정치인의 정수리는 민심의 소뿔이 노리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쓰기도 했다.

이처럼 2011년 이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만큼 논쟁적인 인물은 없을 것을 만큼 최근 진보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바람에 보수 쪽에서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지켜보고’ 있고, 진보 쪽에서는 그의 등장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그를 ‘정통 좌파’와 구분되는 ‘강남좌파’, ‘리무진 좌파’라며 비판하는 등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통틀어 조국이란 인물을 환영과 함께 두려움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그가 이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가치를 상징하는 새로운 ‘미래 아이콘’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
전형적인 ‘386세대’인 조 교수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5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고, 시민단체 활동과 미국 유학, 대학교수로의 변신 등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통해 기존의 기계적인 이분법적 구분으로는 쉽게 정형화할 수 없는 인물이다.

역설적이지만 조국 교수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을 심화시키기보다는 승화시키고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런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국현상(曺國現象)’은 흥미롭다. 철저히 조국 개인에 대한 인기라기보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여론이 상향식 논의를 통해 미래 지도자감으로서 한 개인을 저울질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아탑을 벗어나지 않고 있는 조국 교수도 정치 참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교수가 정계에 입문해 국가지도자로서 자기 몫을 다할 경우 연(緣), 조직, 금전 동원, 인지도가 중시되던 한국 정치 현실의 구도 자체가 흔들릴 것이기에 그의 결정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은 ‘행동하는 지성인’ 조국 교수와 2012년과 2017년 대선을 중심으로 펼쳐질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정치지형을 심도있게 분석하면서 동시에 2017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두관, 김문수, 나경원, 안희정, 이정희, 송영길, 오세훈 등 7명도 심판대에 올려 함께 비교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 이택수, 정치평론가 공희준, 전 노사모 대표 노혜경, 법학을 전공한 30대 여성 등 4명이 조국의 경쟁력을 전방위로 분석한 글도 흥미롭다.

저자의 주장은 단도직입적이다. 바로 조국을 2017년 대선의 주자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굳이 2017년인 이유는 목전인 2012년에 비정치인인 조국의 공무담임권 행사가 여의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지만, 대통령이 되기까지 최대 5년여의 시간이 적절하다는 계산이 가미된 것이다.

한국 정치의 적폐, 금권 추구, 지역감정, 줄세우기, 포퓰리즘의 쓴 뿌리가 가시고 콘텐츠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로는 2017년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도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조국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 지지의 글은 아니다. 저자 역시 조국을 비판적으로 눈여겨보는 중이다. 그리고 그가 이제껏 발산한 다양한 이미지가 훗날 정계에 입문하면 보여줄 정치적 역량과 반드시 일치한다고 섣불리 판단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그러나 조국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무게와 진정성이 결코 가볍지 않음은 확언하며 열린 시선으로 조국교수를 통해 우리 정치의 미래를 통찰력 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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