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독자기고
자 라 섬
가평저널  |  gpjn2011@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16  16:01: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가평군 기획감사실장 이우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개최로 세계적 재즈의 메카로 떠오른 가평 자라섬은 자라섬이란 명칭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오래전 이 섬은 이름도 없는 갈대와 잡목이 우거진 모래섬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방 후 중국사람 몇 가족이 이 섬으로 유랑해와 수박이나 참외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는데 이때부터 가평읍내 사람들은 이 섬을 「중국섬」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 중국섬」이란 지명은 우리 군민들에게는 그리 유쾌한 지명이 아니었다.

그 후 이 섬은 「화성섬」「암반섬」「남이본섬」등 여러 이름으로 회자되다가 1986년 가평의 지명위원회가 중지를 모아 「자라섬」이라 명명하였다. 왜냐하면 이 섬이 「자라목」이라 불리우는 늪산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요즘 자라섬은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면서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음악의 섬으로 불리우고 경춘선 전철역중의 하나인 가평역을 자라섬역으로 변경할 정도로 자라섬의 브랜드 가치는 무척 상승하였다. 가평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학창시절부터 뚝방을 따라 자라섬에 나가 친구들과 멱을 감고 뱃놀이를 즐기던 곳이고 감자부식과 천렵을 하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평소 자라섬에 대한 소중한 추억를 간직하고 있는 나는 일찍 공직에 입문한 이후 2004년 가평군 문화관광과장이라는 직책으로 비로소 자라섬과 다시 만나게 된다. 자라섬을 재즈의 메카로 만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으로는 이문교 주사와 인재진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 2008년 세계캥핑캐라바닝 대회를 유치하면서 최형근 부군수와 장경우총재를 만나게된것도 큰 행운이었다. 한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의 성공적 정착과 세계캐라번대회 개최를 위해 음지와 양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가평군청 전현직 팀장과 담당자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그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본인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초창기 1회부터 3회까지 세 번을 치르는데 그 중에 두 번을 내 책임하에 치렀다. 그때 나는 비로소 자라섬에 대한 소중한 가치와 애착을 갖게 되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뗏목을 만들어 샛강을 도강했던 일, 중도 하단에 코스모스밭을 일구어 아름다운 섬으로 탈바꿈했던 일을 회상하면 지금도 공직자로서 성취감과 무한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2005년 봄, 자라섬을 가꾸는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자라섬은 현행법(하천법등)상 하천구역 지정되어 있어 건축물 등 시설물 입지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라섬에 이동 및 임시존치 시설물을 설치하여 공간을 활용하고 자연을 미화하여 섬을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현재 자라섬에 많은 재즈 매니아들이 찾아오고 캠핑족들이 방문하는 등 대한민국 수도권 대표 휴양공간이 되었지만 가평군에서 구상하는 자라섬 종합개발등 다각도의 개발계획은 관계법상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이다.

본인도 자라섬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오락 숙박 위락시설 등을 유치하는 식의 개발은 원치 않는다.
2008년 세계캥핑캐라바닝 세계대회 유치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영국을 비롯한 10개국 상임이사들이 가평 자라섬을 방문하게 된다. 그들 모두는 자라섬을 감싸고 흐르는 북한강을 강인줄 모르고 이구동성으로 “이 산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lake)가 있군요”라고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방문단 중 강(river)이라는 표현을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후 나는 자라섬발전계획 개발논리를 펼 때마다 자라섬을 섬으로 개발하지 말고 자라호수로 개발하자고 주장하였다.
2004년 가을 재즈 페스티벌 때는 코스모스 들판을 만들어 보았다. 자라섬 넓은 들판에 소슬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은 재즈의 선율과 자라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2005년 이듬해도 중도(中島)에 코스모스 들판을 기대했지만 다른 야생 들풀에 묻혀서 코스모스는 듬성듬성 피어 코스모스 밭은 누더기처럼 되어버렸다. 코스모스 꽃밭이라기보다 풀이 무성한 광야같았다. 자라는 들풀은 자연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여기에도 약육강식의 논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되었다. 재즈축제는 다가오고 자라섬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어깨가 무거웠다.

무대 주변과 마땅히 조화를 이룰 화초류를 찾지 못했다. 고민에 빠져있을 때 화원을 운영하는 주민으로부터 100일 안에 피는 꽃이 메밀꽃이라는 조언을 받고 축제 100일을 앞두고 메밀의 고장인 평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메밀씨 두 가마를 매입하여 섬 주변에 파종하게 된다.

연한 메밀 싹이 파릇파릇 돋아났다. 그러던 어느날 시샘이나 하듯이 느닷없이 비둘기 떼가 몰려와 메밀싹을 모조리 먹어 치우며 메밀밭을 아작내고 말았다. 생각 끝에 가평읍장에게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비둘기를 잡을 수는 없고 쫓아내기로 결정하고 당시 가평읍 공공근로에 종사하는 아주머니 열두 분을 모셔다가 비둘기 쫓기를 시작하였다.

집에 있는 찌그러진 양은냄비 등을 가져와 두들기며“워이워이 비둘기야 물러가라, 메밀꽃아 잘 피워라, 덩그렁 땡땡, 덩그렁 땡땡”을 연발 하였다. 새싹은 잘자라 마침내 100일 지나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짜에 맞추어 백옥같이 하얀 메밀꽃이 만개하였다.

그야말로 가을 밤 재즈선율이 하얀 메밀꽃과 하모니 아닌 하모니를 이루었다. 많은 사람들이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는 광경은 내 마음의 한구석에 남아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흐믓하게 떠오른다. 자라섬 코끼리열차, 꽃동산 만들기, 야시장 때문에 조폭과 대립했던 일 등 자라섬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메밀꽃밭 조성 이야기를 유난히 많이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입각한 이익창출에 치중한 개발을 요구하여서 난 그것을 비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자라호수는 미래 우리지역 소중한 자산임에 분명하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듯 자라섬을 개발하기 보다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모색하고 고민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자라섬에 위락시설을 유치하자”, “대형카페선을 만들자” “영화세트장을 만들자” 등 많은 제안과 주문들이 있었다. 과연 그러한 시설들에 미래 우리 군민들이 행복해 할까? 이러한 시설들이 우리 삶의 공공적 가치를 상승 시켜줄지 나는 의문을 갖는다.

물론 미래가 어떤 변수에 의하여 변질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역사성이 깃든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자라섬 발전계획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은 자라섬 중도(中島)와 동도(東島)사이 샛강에 수상무대를 만들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

세계적인 음악축제나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상무대를 활용한 축제도 있다. 관객이 마리나(marina) 객석에 앉아 있고 무대가 이동하며 음악을 연출한다면 이러한 수상 무대는 세계적으로 우리 자라섬이 유일무이 하게 될 것이다. 창의적이어서 독창성을 갖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본인은 이러한 익사트먼트(excitement)한 개발과 자연과 공존 공생하고 필요에 따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존치시설들을 갈망해 보았다.

다시 2008년 세계캥핑캐라바닝 대회(FICC)를 회고해본다. 한전 소유 토지를 매입하고 두 번의 재즈축제를 치르던 초창기 그해 자라섬에 세계캥핑캐라바닝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본인은 발상의 전환을 하여 좀 창의적인 시나리오를 하나 작성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는 세계 캠핑족에게 지구의 온난화 등 자연재난을 극복하고 남북이 이데올로기를 달리하는 한반도의 자라섬에서 2008년도 평화문화올림픽(세계FICC대회)을 개최하고 남북간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판문점 통과하고 신의주를 거쳐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까지 대장정하여 입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리 가평군은 이 시나리오대로 이태리 볼로냐 세계캥핑캐라바닝 대회에서 전세계 세계캠핑국가들을 상대로 자라섬에 2008년 세계캥핑캐라바닝 대회(FICC) 유치를 호소하였고 참가한 세계캠핑국가들은 대한민국 자라섬에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져주어 현재의 대한민국 자라섬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본인은 세계캠핑대회를 통해 핀란드 베어 ,일본 아카세 등 각국 캠핑대표들과 인연을 맺고 친분을 쌓아 친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기간 다양한 국제 경험이 나의 공직생활과 미래의 삶에 많은 자양분이 되었다.

자라섬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 더 나아가 세계만민에게 행복한 추억공간으로 기억 될 것이다. 자라섬 개발에 공을 세운 당시 가평군수에 대한 공적비가 2016년 12월 3일 세워졌다. 지역발전 최종의사 결정권자로서 그분의 역할과 공적과 혜안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자라섬은 지속 가능한 개발로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 함께 고민하고 진정한 겸손을 가지고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평소 지역발전정책수립과 행정계획을 수립할 때 워크숍을 통해서 + - ×÷(가감승제) 접근법을 적용한다. 바람직하고 공공가치가 높은 것은 더하고, 비효율 경제낭비 등 부적절한 요소들은 빼고, 창의성과 장래성은 곱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나누어주는 나만의 지역발전 가감승제 법을 적용한다.“ 내가 책임자가 아니라고 사양하는 것이 겸손이 아니다.

내가 그 일을 할수 없다고 고사하는 것이 겸손이 아니다. 일이 주어지고 임무가 떨어졌을 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겸손이다”라는 말이 있다. 본인은 자라섬에 대한 추억을 반추하며 자사모(자라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함께 자라섬에 대한 진정한 겸손과 바램을 글로 정리해보았다.

2018년 10월 20일부터 3일간 제14회 자라섬 국제즈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한 번 자라섬이 떠들썩해 질 것이다. 1년에 한번만 떠오른 재즈의 섬이 아니라 늘 그곳에 가면 상큼한 산소가 충전되고 행복이 넘치는 자라호수를 희망해본다. 진정한 겸손 말이다.

가평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경기북부보훈지청, 정부혁신 및 규제혁신 보훈단체장 간담회 실시
2
설악면 남필우씨,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 기탁
3
가평군, ‘민원불편 해소 빅데이터 분석’ 최우수상 수상
4
가평군, 3년 연속 우수농업인 배출정부포상 영예
5
농업경영인 조종면회, 쌀(10kg) 20포 기부
6
마을로 가는 조종 농원, 김치 500kg 기탁
7
조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랑의 성금 100만원 기탁
8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수험생 가족에게 합격기원 쌀 전달
9
가평군, 북한강 위 로드길 열어
10
가평군, 전몰 학도의용대 추도식 개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연인2길 14 심천빌딩 3층 가평저널 | Tel 031-582-9743 | Fax 031-582-2129 | 사업자등록번호 : 132-81-75864
등록번호 경기 아 50160  | 등록일자 2010.11.12  | 발행일자 2010.12.15  | 발행인 최미경 |  편집인 황호덕 |  청소년보호책임자 황호덕
Copyright © 2013 가평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pjn2011@naver.com
가평저널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