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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6.25 참전 국가유공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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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4  1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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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팀장 김홍기

우리 할아버지도 참전하신 6.25 한국전쟁은 1950년에 발발 7.27 정전협정(1953)으로 중단되었다. 소년병과 학도 의용군을 포함해 한국군 62만명, 유엔군 16만명, 북한군 80만명, 중국군 100만명, 민간인 250만명이 사망하고 전쟁고아 1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 등이 발생한 3년 1개월의 전쟁이었다. 참전하신 분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까지 겪으셨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선정되었다. 한국전쟁 33주년과 휴전협정(1953.7.27.) 30주년을 즈음해서 기획한 특별생방송은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모든 세대는 각자 십자가의 짐을 지고 간다고 한다면 아마도 가장 큰 짐을 지고 태어나신 세대인 것 같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라”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사실 우리는 이미 국가에 많은 것을 받고 태어난 존재이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적의 기관총과 대포,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중공군의 인해전술에서도 오직 나라와 국민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전장을 호령하시며 평화를 수호하신 참전유공자들이 있어 이 땅에 생명들이 태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참전유공자들이야 말로 지옥 같은 일제강점기에 나라없이 태어나 혹독한 민족말살정책을 견디셨으며 해방 후 혼란기를 지나 남북이 분단되는 아픔을 간직한 채 민족상잔의 전쟁 폐허를 경험하신 “헬조선”세대이다. 하지만 이분들은 조국을 헬조선이라고 생각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단군 이래 가장 잘 먹고 잘산다는 지금에서 자손들이 “헬조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신 분들이다.

생각해보면 일제강점기의 항일의병전쟁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셨다. 케나다인 메켄지는 영국 신문사에서 기자를 지낸 언론인으로 그가 쓴 ‘한국의 독립운동“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기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싸우다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싸우다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런 유공자분들 기개와 위엄, 찬란한 희생덕분에 우리는 일제강점기, 남북분단,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전쟁의 슬픈 노래를 기쁨과 찬란한 번영의 K-pop으로 만들 수 있었다.

보훈섬김이가 자택을 방문하여 취사, 세탁, 청소 등 가사활동 등을 돕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위해 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을 만나면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더듬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거든 그래서 엄청 총을 쐈어’, ‘중국놈들말이야 엄청 밀려와, 총알이 다 떨어지도록 쏘고 또 쐈는데도 말야’, ‘그때 사람 많이 죽었어 내 고향친구놈도 죽었는데.......“ 그분들에게 아픈 기억을 상기시켜서 죄송스럽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야 말로 아픈 과거에 대한 살아있는 증언이고 우리가 그분들에게 진 빚이 아닐까 한다. 그 빚을 어떻게 탕감할 수 있을까 해서 다시 물어봤다. ”어르신 그럼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되겠어요? 제가 보훈지청 복지팀장인데요“ 상냥하게 물었다.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말씀하셨다.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맙지 뭐, 암튼 나쁜 건 내가 다 할게. 좋은 건 다 당신이 해“ 뼈아픈 통한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참혹한 기억마저도 자신이 진 십자가의 짐이라 생각하시고 나눠줄 생각이 없으셨다. 이분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감사해야할 6.25참전유공자분들은 아쉽게도 80~90대 고령이시라 점점 사라져가고 계신다. 백마고지, 김일성 고지 등 전장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던 우리의 역사이자 ’국가와 국민‘의 수호자이신 이분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오늘도 찾아가는 보훈복지 재가서비스를 더 열심히 성실히 해야겠다. 다가오는 7.27 정전협정기념일에 맞추어 연천 태풍전망대에서는 제7회 DMZ 국제음악제가 열린다. 통일염원을 위한 ‘평화의 빛’을 음악으로 온 세상에 충만해지도록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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