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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을 준비하며 계획된 우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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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30  15: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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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국(인천병무청, 복무지도관)

제대군인들은 장기간 군 복무를 하다가 전직을 하기에 “진로와 직업 그리고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돌아보기”와 “진로의 방향성이 결정된 이후 이를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 인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제대군인들이 전역 전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는 “전역 후 무엇을 할까?” 라는 것이다. 즉 직업탐색에 비해 진로탐색이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최초 직업선택 후 잦은 이직으로 제대군인 개인뿐만 아니라 전직을 조력하는 다양한 기관들의 예산과 시간, 에너지 등이 낭비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진로탐색과 직업탐색 등 취업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군 복무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기에 불가능한 여건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며 이에 제대군인지원센터 또는 고용센터 등의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보는 방법을 권한다. 아직도 ‘전역하면 어떻게든 취업이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즉시 이력서를 작성해보시길 바란다. 작성 후 이력서 상에서 경력과 자격증 등의 공란을 보면 내가 지금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며 아마도 단언컨대 비워진 공란의 무게는 전역 후 느낄 취업 실패에 따른 무기력감의 무게와 비례할 것이다.

진로탐색과 행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로 일할 때 경험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청소년 인터넷중독예방과 관련한 부모교육 장면에서 어떤 학부모가 심각한 표정으로 "자녀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무엇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라는 질문을 하셨다.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자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을 살길 바라는 나로서는 그 학무모에게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답한 것이 최선이었다. 내가 보기엔 좋아하는 것은 흥미로, 잘하는 것은 적성으로 바꾸어 표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주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 예컨대 내가 복숭아를 좋아하는 것은 부드럽고 달달하고...그냥 끌리는 것으로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편 복숭아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나보다 적게 먹는 타인이 있다는 의미로 상대적이라 할 수 있다. 즉 흥미는 주관적이며 적성은 상대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주관적일까? 아니면 상대적일까? 행복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행복이 매우 주관적인 척도라고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적성) 보다 좋아하는 것(흥미)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앞으로 행복한 제2의 삶을 시작하려는 전역예정 직업군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볼 주제라고 본다.

두 번째로 충분한 진로탐색 결과 결정된 진로방향성에 대해 현실적인 직업탐색 시 어떤 방법론을 선택할 것인지 살펴보자. 진로상담의 초기 연구자인 파슨스의 특성-요인이론에 따르면 “개인에 대한 이해와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합리적 직업선택이 이루어질 경우 직업 만족도는 높을 것이다” 라는 기존의 전통적인 진로상담 이론들이 최근 현대사회의 잦은 이직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 하고 있다. 그 중 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론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크롬볼츠 박사가 주장하고 있는 “계획된 우연 이론”이다. 계획된 우연을 한국식 문화에서는 “진인사대천명” 혹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라고 바꾸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계획된 우연은 진로결정에 있어 예기치 못한 상황 혹은 사람과의 조우를 통해 진로가 마치 우연처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크롬볼츠 박사가 미국의 성공한 사람들에 관해 인터뷰 한 결과 약 80%의 성공한 사람들이 지금의 성공을 목표하거나 계획했기보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사실에 따른 것인데 다만 이러한 계획된 우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호기심, 인내심, 유연성, 긍정적 사고, 위험부담 감수” 등 5가지 요인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진로 방향성을 결정하고 결정된 진로방향성 영역 내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충분할 때 마치 우연처럼 취업에 성공하고 경력관리를 위한 이직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국가보훈처에서 2015년 제대군인대상으로 조사한 “15년 취업지원자 계급별 직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총 6,580명 중 사무관리분야에 2,073명(약 32%), 기술기능 분야에 1,880명(약 29%), 보안법률 분야에 1,242명(약 19%), 서비스영업분야에 566명(약 9%), 군 관련 분야에 460명(약 6%), 기타 365명(약 5%)로 제시되어 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고 싶은지? 전역 후 미래의 여러분은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어딘가 속하였으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이직을 생각하고 있을지? 또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절망스러워 하며 암담해하고 있을지? 여러분의 온전한 선택의 결과일 것이나 적어도 이 글을 함께 나누는 분들은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조력과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전직으로 행복한 전역군인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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